전처 니콜 브라운 심슨과 친구 론 골드먼의 살해혐의로 기소된 O.J.심슨에 이르기까지 미식축구에는 오래전부터 살인과 폭력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에런 에르난데스의 경우처럼 당혹스러운 사건은 여지껏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넷플릭스를 통해 3편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살인자 : 아론 에르난데스의 실상" 이라는 작품으로 태어났다.

"지금까지 프로 스포츠 선수로 뛰면서 시즌 중 살해 혐의를 받은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라는 메세지와 함께 다큐멘터리 예고편의 서두에서는 단조로운 나레이션을 통해 에르난데스의 사건의 부조리함을 고발한다. 2007년부터 2013년에 이르기까지 그는 모두 3명이 사망한 6건의 피살 사건에서 용의자로 거론된 바 있으며 몇몇 사건은 재판을 받기도 하였다.

이 기간동안 그는 플로리다 대학의 스타 선수로 활약하면서, 2010년에는 NFL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계약하기도 하였다. 심지 2012년에는 해당 팀과 3,950만 달러의 5년 계약을 갱신하기도 하였다.

다큐멘터리 예고편에서는 사건의 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 코네티컷주 브리스톨출신 소년은 마약과 폭력, 갱의 길을 걸었는가? 그 힌트는 젊은 나이에 죽은 그의 아버지에게 있다. 아버지가 2006년에 디스크 치료의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한 때, 에르난데스는 아직 16살이었다. 아무래도 그는 아버지를 숭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자신의 연습 시합에는 반드시 아이들을 깨워 연습에 데리고 갔을 만큼 그야말로 완벽한 아버지였다.

그랬던 헤르난데스가 폭력적인 남자로 변모한 원인은 어머니 테리에게도 있는 듯하다. 그녀는 2001년, 주 전역에 걸친 스포츠 도박 사기로 체포되고 있다. 

두 번째 편의 예고편에서는, 교도소에서 엄마에게 전화하는 에르난데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나는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그런 상태로 내가 어떻게 될거라고 생각해? 완벽한 천사가 될 거라고? 라는 대사가 주의를 집중시킨다.

언론인 댄 베첼 씨는 헤르난데스가 아버지를 지나치게 두려워했다. 그렇다고 가족의 역학관계가 실제로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예고편에서는 헤르난데스가 오랫동안 뇌진탕과 관련된 상처를 입었던 것을 들어 그것이 결국 만성외상뇌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단백질이 뇌진탕이나 뇌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건망증이나 뇌손상을 주는 병이다. 

여러가지 의문은커녕 에르난데스는 2013년 6월 26일에 친구였던 오딘 로이드 살해 건으로 체포되었고 2015년 유죄를 판결받았다. 2017년 4월 그가 자살했을 때를 기준으로 그의 인생은 NFL에서 플레이한 것보다 교도소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다큐멘터리 팬이라면 꼭 시청하셨으면 한다.